“북한 작년 해킹한 1093억 가상화폐, 추적 피하려 돈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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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fpa 댓글 0건 조회 1,291회 작성일 22-02-1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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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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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9135만 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해 돈세탁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의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전날 공개한 ‘2022년 가상화폐 범죄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사이버 공간까지 미치지 못하는 제재의 빈틈을 노려 가상화폐를 새로운 수익 창출원(캐시카우)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 접근한 해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표준(ERC20)을 기반으로 발행된 가상화폐 67종을 대량으로 탈취했다. 이 가상화폐는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관리하는 가상화폐 지갑으로 옮겨졌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돈세탁이 시작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해커는 각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탈중앙화된 거래소(DEX)를 통해 탈취한 67종의 가상화폐 중 상당수를 이더리움으로 교환해 다른 이더리움과 섞었다. 일종의 돈세탁을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가상화폐를 잘게 쪼개 섞는 ‘믹서(mixer)’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 섞인 이더리움이 어느 경로에서 나온 것인지 추적하기 어렵다고 한다.

보고서는 해커들이 이렇게 ‘세탁’한 이더리움을 비트코인으로 바꾼 후 또 다른 비트코인과 함께 새로운 가상화폐 지갑에 넣었다고 밝혔다. 이후 이 가상화폐를 지폐 등 명목화폐(FIAT)로 교환할 수 있는 아시아의 한 거래소에 예치하면서 9135만 달러(약 1093억원) 규모를 확보했고, 북한이 최종적으로 현금에 접근했을 것이라고 체이널리시스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