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민간인 폭격한 러 조종사 아내들, 해커 집단에 속아 ‘야한’ 달력 사진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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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fpa 댓글 0건 조회 589회 작성일 23-04-0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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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europe/2023/04/01/3GVHZ5R6KJF5TJIVTPU75TCQ24/


우크라 민간인 폭격한 러 조종사 아내들, 해커 집단에 속아 ‘야한’ 달력 사진 찍어

우크라 해커 집단, 폭격 지휘한 대령 이메일 해킹해 각종 정보 빼내
아내에겐 공보 장교 가장해 ‘애국적인 소장용 사진 찍자’ 요청

우크라이나의 해커 집단이 작년 3월 수백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던 마리우폴 극장 폭격을 주도했던 러시아 공군 비행연대 조종사들의 아내들에게 접근해 남편의 ‘사기 진작’을 위한 달력 사진을 찍게 했다. 또 해킹에서 습득한, 민간인 폭격에 가담한 조종사들의 이름과 계급, 연락처, 주소, 여권 번호, 관련 군사기밀 등을 확보해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넘겼다고 밝혔다. 

작년 3월16일 세르게이 발레리비치 아트로셴코(42) 대령이 지휘하는 러시아의 정예 제960 공격항공연대 조종사들은 민간인 1300명이 피신해 있던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 극장을 폭격했다. 이 폭격으로 600명 가까운 희생자가 나왔다. 또 작년 3월9일에는 이 도시의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해 신생아를 포함해 4명이 숨졌다.

작년 3월 마리우폴 극장의 폭격 전후 비교 위성사진./Maxar Technologies
작년 3월 마리우폴 극장의 폭격 전후 비교 위성사진./Maxar Technologies

우크라이나의 오픈소스(open source) 언론 단체인 ‘인폼 네이팜(Inform Napalm)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커집단인 ‘사이버 저항군(Cyber Resistance)’은 이 항공연대 지휘관인 아트로셴코의 이메일을 해킹해 지난 수개월 모니터했다.

이메일이 해킹된 발레리비치 아트로셴코 대령 사진과 누출된 신상 정보 중 일부/Inform Napalm
이메일이 해킹된 발레리비치 아트로셴코 대령 사진과 누출된 신상 정보 중 일부/Inform Napalm

‘사이버 저항군’은 삭제되지 않고 누적된 그의 수많은 이메일을 검토했고, 추가 확인을 통해 확보한 그의 집과 부대 위치, 신상 정보를 ‘인폼 네이팜’과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심지어 2022년 3월~2023년 2월 그가 받은 월급 내역서도 있었다.

이 해커 집단은 또 그의 지휘를 받는 부하 장교들에 대한 정보와, 각종 작전 문서, 부하 장교 평가기록, 전술 관련 매뉴얼 등을 확보했다. ‘사이버 저항군’은 아트로셴코 대령의 이메일 목록을 검색하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그러나 ‘사이버 저항군’은 이번에 모든 자료를 다 공개하지는 않았고, 앞으로 계속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버 저항군’은 또 아르로셴코의 이메일 수신 목록에서 그의 아내 릴리아(41)가 보낸 야한 사진들도 발견했다고 한다. 해커 집단은 이 중에서 “그래도 뭘 걸치고 있는 사진” 2장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