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암호화폐 범죄 더 이상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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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fpa 댓글 0건 조회 560회 작성일 23-04-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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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newsis.com/view/?id=NISX20230413_0002265297&cID=10101&pID=10100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는 암호화폐는 송금 기록이 영구적으로 남아 수사당국이 증거를 확보하기가 크게 유리하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은 미 연방수사국(FBI)와 국세청 등 수사당국과 민간 사이버 보안업체들의 사이버 범죄 추적 발전 과정을 설명한 기사 요약.

2012년 12월, 블록체인 기술로 범죄 거래를 은닉하는 실크 로드(Silk Road)라는 온라인 마켓에서 조지아대 컴퓨터학과 학생 제임스 종(22)이 자기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려다가 프로그램 허점을 발견했다.

우연히 인출 버튼을 두 차례 클릭했더니 계좌에 있는 비트코인의 2배를 인출할 수 있었다. 종은 즉시 새 계좌를 개설해 몇 시간 만에 5만 비트코인(당시 시가 60만 달러)을 훔쳤다.

종은 훔친 비트코인을 다른 계좌로 옮겨 8년 동안 감춰왔다. 2021년 말 그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34억 달러로 올랐다. 조지아주 에이슨의 평범한 주택에 살면서 수수한 옷차림으로 지냈지만 게인스빌의 호숫가에 별장을 마련해 그곳에서 람보르기니 스포츠카와 15만 달러짜리 테슬라차를 굴렸다.

2021년 FBI 요원들이 그를 압수수색해 지하실 바닥 아래에 감춰둔 금고와 목욕탕에 있는 팝콘 깡통에서 암호화폐 지갑 비밀번호를 찾아냈다. 이후 기소된 종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최대 2년 형을 받을 전망이다.

종 사건은 미 당국이 블록체인 거래를 꿰뚫은 대표적 사례다. 이후 미 당국과  민간 보안 전문가들이 테러, 마약, 자금세탁, 사이버 범죄와 연루된 지갑을 쉽게 찾게 됐다.

사법당국이 실크 로드 수사 등에서 얻은 경험을 축적하면서 전 세계 범죄 네트워크의 암호화폐 거래를 찾아낼 수 있게 됐다. 미 국세청(IRS)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미 사법 당국이 압류한 암호화폐가 100억 달러에 달한다.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은행 등 금융기관을 조사하는 방식과 달리 블록체인을 들여다보면서 자금의 이동을 즉시 포착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암호화폐 거래는 블록체인의 온라인 지갑에 영구적으로 기록되며 아무나 볼 수 있도록 공개돼 있다. 종을 체포한 뒤로 당국과 민간 보안업체들이 수많은 블록체인 주소를 데이터로 축적했다. 블록체인 분석회사 체이널리스는 10억 개의 주소를 축적해 범죄 혐의가 있는 주소를 분류해 놓고 암호 화폐가 현금으로 바꿔지는 지를 감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