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중견기업의 시스템 서버 관리직원 A씨는 최근 여름휴가를 다녀와 오랜만에 PC를 켰다. 밀린 업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엑셀 파일과 워드 파일을 열었다. 그러나 작업 속도가 크게 느려지며 버벅거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PC를 껐다 켜자 이번엔 바탕화면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묘사한 그림으로 바뀌었다. 엑셀(xlsx), 워드(doc), 파워포인트(ppt) 등의 확장자를 가진 모든 파일이 암호화돼 열 수가 없었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하쿠나 마타타’ 공격이다.
비트코인 지갑 가로챈다…신종 랜섬웨어 '비상'이미지 크게보기
1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런 신종 랜섬웨어 하쿠나 마타타 공격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쿠나 마타타 랜섬웨어는 지난달 처음 등장했다. 랜섬웨어는 인질의 몸값을 뜻하는 ‘랜섬’과 소프트웨어(SW)를 합친 표현이다.

악성코드를 심어 파일들을 암호화해 열 수 없게 만든 뒤 시스템 복구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공격 방식을 의미한다. 하쿠나 마타타는 영화 ‘라이온 킹’의 대사다. ‘모두 잘될 것이다’라는 뜻이다.